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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뮤지컬

210907 뮤지컬 하데스타운 첫공 후기(박강현, 강홍석, 김선영, 김수하, 양준모)

<하데스타운>

장소 : LG아트센터 

일시 : 2021년 9월 7일 7:00 PM

좌석 : 1층 10열 4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관람하고 왔어요!!! 예매한 지는 거의 세 달이 다돼서 개막날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날이 오긴 왔네요 :) 게다가 원래는 개막 이후 두 번째 주 공연이었는데, 개막이 미뤄지는 바람에 강제 첫공이 된 공연.. 더욱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답니다 ><

 

엘지아트센터는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일단 GS타워 내부에 있기 때문에 건물 자체가 엄청 쾌적하더라고요! 게다가 역삼역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마침 어제 비가 왔는데 비 안 맞고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소문대로 시야, 음향 다 너무 만족스럽더라고요!! 앞으로 몇 번 더 볼 예정인데, 하데스타운이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해서 너무 다행입니다 ㅎㅅㅎ 참고로 오피석 3열~3열 총 6열은 무단차이고, 무대가 상당히 높습니다. 예매에 참고하세요..! 

 

 

 

 

포토존!!!! 여기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어요.. 포토존 바로 옆이 엠디 부스였는데, 줄이 구불구불 입구 계단 밑까지 이어져있었습니다. 웬 줄이 이렇게 긴가 들어서자마자 놀라고, 와글와글 사람들 틈에서 느껴지는 묘하게 들떠있는 느낌. 설렘이 더 증폭됐습니다 ><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엠디는 직접 볼 엄두도 못 냈고요 ㅠㅠ 하데스타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스토리로 올라왔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가사집=1차 프로그램 북인 듯합니다! 티켓북이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저는 이미 10월에 자둘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그때 다른 MD들도 구경해보고 사 와야겠어요 ㅎㅅㅎ

 

티켓은 이렇게 생겼어요. 개막 첫 주 이벤트로 스페셜 티켓도 증정받았는데요. 

 

 

ㅠㅠ 너무 귀엽고 예쁘죠! 살짝 두꺼운 빳빳한 종이 재질이에요. 9/7~10 단 4일 동안만! 관람객들에게 증정해준다고 합니다. 날짜마다 색상이 다른가 봐요 ㅎㅎ 

 

포토존과 함께 찍어도 보고 ㅎㅎ 이런 거 공짜로 받으니까 왠지 더 신나는 거 있죠. 이날 가방도 흐물흐물한 걸 들고 가서.. 구겨지지 않게 보관하고 싶어서 이북리더기 케이스 안에 끼워 넣어 놨는데 난데없이 너무 마음에 드는 거예요? ㅋㅋ

 

이렇게요 ㅋㅋㅋㅋ 넘 귀엽지 않나요 ㅠㅠ 그래서 이렇게 가지고 다니려고 합니다 흐흐

 

 

 

 

로비를 지나 입장 후 또 한층 올라가야 무대와 1층 좌석이에요! 올라가면서 이 '사람 많음'을 담아보고 싶어서 한 컷 찍어봤습니다. 오른쪽에 구불구불 줄 서계신 거 다 MD 구매 줄이에요 ㅠㅠ 첫공의 열기,,,☆

 

한층 올라왔더니 캐스팅보드를 찍기 위한 줄도 엄청나게 길게 서계시더라고요... 저는 옆에서 후딱 줌 땡겨서 대충 한 장 찍었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기대 한가득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관람한 공연은요!!

 

 

 

 

 


※아래부터는 스포가 포함된 관람 후기입니다※


 

1. 스토리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유명한 신화를 배경에 현대적 설정을 가미한 작품입니다. 지상에 '봄'이 오게 하기 위한 노래를 완성시키려는 순수한 시인(?) 오르페우스는 당차고 주체적인 에우리디케와 사랑에 빠집니다. 오랜 굶주림에 지친 에우리디케는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의 유혹에 넘어가 스스로 하데스타운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은 굶주릴 걱정은 없지만 끊임없는 노동으로 영혼을 앗아가는 곳이었습니다.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 하데스타운으로 간 오르페우스, 완성된 노래로 하데스를 감동시키고 에우리디케를 데려갈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하데스가 건 조건은 지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 것.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의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게 되고, 에우리디케는 영영 하데스타운에 남게 됩니다. 이러한 스토리를 헤르메스가 '해설자'의 역할로 전해주는 형식의 뮤지컬이 <하데스타운>입니다.

 

2. 넘버

첫 넘버인 Road to Hell부터 강홍석 배우님 헤르메스 역할에 진짜 너무 너무 찰떡이시더라고요!!! 완전 확 몰입되면서 즐길 수 있었어요.

1막 마지막에 Wait for Me는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정말 이 장면 하나만을 위해서라도 꼭 다시 보고 싶어요. 특히 중블에서요! 사실 엘지아트센터는 전반적인 시야가 좋아서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쾌적하게 관람하실 수 있으실 텐데요(극싸까지도요). 이 장면은 꼭 중앙에서 다시 보고 싶네요ㅠㅠ 조명을 활용한 연출과 그때 갈라지는 무대... 너무 멋졌어요. 진짜 좀 충격받을 정도로 너무 멋있었습니다. 

2막에서 Epic ⅲ은 선공개된 영상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이런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일 줄이야 ㅠㅠ 하데스와 페르세포네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장면인데 양준모 배우님과 김선영 배우님의 그 복잡 미묘한 표정에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어요.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Wait for Me (Reprise), 바닥에 돌아가는 원형 레일(?) 무대 연출이 너무 신박했고 마지막에 김수하 배우님이 "I'm coming" 지르고 암전 되는 부분 진짜 소름 돋았습니다...

 

 

 

 

3. 배우

우선 박강현 배우님은 가성-진성 넘나드는 게 극락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본진 배우님으로... 코멧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ㅠㅠㅋㅋ

강홍석 배우님은 브로드웨이 버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인데 배우님만의 캐릭터를 너무 잘 잡으신 것 같아요!! 인생캐가 될 것 같은 느낌. 찰떡이라는 말밖에 안 떠오르는데 진짜 찰떡x1000이셨습니다. 소화력 갑bb

김수하 배우님은 영화로 개봉한 '2021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을 통해 스크린으로만 접했었는데요. 꼭 한번 직접 관람해보고 싶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정말 너무 잘하세요. 목소리 자체도 매력 있고 힘 있어서 속이 다 시원합니다. 몸도 잘 쓰셔서 다 같이 군무(?)하는 장면들에서 제일 눈길이 가더라고요!!

페르세포네의 김선영 배우님, 이번 공연에서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포스가 ;; 노래도 연기도 진짜 압도하는 느낌이 이런 건가 싶더라고요. 진짜 최고입니다 ㅠㅠ

개인적으로 브로드웨이 버전 하데스 배우의 극저음에서 헉(!)하는 느낌을 받았어서 기대했는데, 양준모 배우님은 그 정도까지의 저음은 아니어서 처음 등장에서 살짝 아쉬웠어요. 하지만 배우님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었고, 엄청난 성량과 포스를 보여주셔서 실제로 살짝 쫄았습니다. 진짜 하데스 같았어요;;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운명의 여신들... 거의 cd 틀어놓은 줄 ㅠㅠ 

정말 캐스팅은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만족 200%입니다. 앞으로 이보다 더 좋은 캐스팅 구성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들 유명한 배우 분들인지 알겠고.. 진짜 프로는 다르구나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어요. 배우분들의 연기와 노래만으로도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4. 총평

사실 전반적인 전개는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넘버들도 전반적으로 잔잔(?)한 느낌입니다. (이래 놓고 코멧처럼 뒤늦게 감길 수도...) 특히 오르페우스가 가성을 굉장히 많이 쓰는데 조금 답답하게 들렸고, 오히려 진성으로 지르는 부분이 훠어얼씬 좋았습니다. 그리고 '성스루' 뮤지컬이라고 했는데, 그냥 대사로 처리하는 부분도 꽤 있어요. 저는 성스루 뮤지컬에 거부감이 없어서 이러나저러나 상관이 없는데 문제는, 두 사람이 대화할 때 한 사람은 대사로, 한 사람은 성스루로 진행하는 부분이 꽤 되더라고요. 저는 여기서 좀 집중력이 깨졌어요 ;; 통일은 좀 해줬으면... 

전반적인 불호(!)스러운 후기에도 불구하고 저는 재관람 의사가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앞서 언급한 넘버들의 무대 연출이 진짜 '충격을 받았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너무 좋았기 때문이에요. 끝나고 나서도 뭔가 여운이 오래갔는데, 내용적인 요소에서보다 그 무대의 잔상이 잊히지 않을 정도로 정말 너! 무!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쏘쏘하지만 임팩트가 있는 장면의 임팩트가 너무 쎄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ㅎㅎ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긴 여정의 첫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던 하루였습니다 ! 기간이 긴 만큼 기회가 많으니 꼭 한번 관람해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