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뮤지컬

210707 뮤지컬 비틀쥬스 커튼콜데이 1층 2열 시야 후기

<비틀쥬스>

유준상, 장민제, 김지우, 이율, 신영숙 등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일시 : 2021년 7월 7일 수요일 3:00 PM

좌석 : 1층 C열 13번

 

1. 좌석 및 시야

여러분 자리 얘기부터 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왜냐면 저 자리 여기 앉았거든요!!! 대박이죠!!! 관극 인생에서 앉아본 자리 중 제일 좋은 자리였어요ㅠㅠ 공연 이틀 전 날 우연히 취소표로 주웠습니다. 사실 B구역에서 중간보다 살짝 뒤 좌석을 잡고 결제할까 말까 하고 있었거든요. 세종이 워낙 넓어서 웬만하면 다 멀 것 같아서 잡아놓고 고민하는 중에 갑자기 저 자리가 난 거예요!!! 얼른 잡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ㅎㅂㅎ 

 

정말 자리가 너무 좋아서 앉자마자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 시야는 뭐 당연히 가깝고 너무 좋았고요. 하나 단점이 단차가 3열부터 시작되더라고요. 앞에 앉은 분 머리로 시야 방해를 살짝... 꽤... 받기는 했지만 자리 자체가 워낙 가깝기 때문에 그 정도는 괜찮았어요.

참고로 바로 앞 좌석이 1열이고, 그 앞에 보이는 좌석이 저세상관광석이에요! 저세상관광석이랑 1열 사이에 통로 있습니다! 사실 저세상관광석의 엄청난 메리트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레이트 코멧처럼 좌석이 무대 위에 있다던지 하는 특이한 형태도 아니고, 비틀쥬스 역의 배우 분이 몇 번 말을 걸긴 하는데 그냥 특정 좌석을 가리키며 한 번씩 치고 지나가는 대사라서 그것도 애매하고... 그냥 일반 대극장 op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날 공연은 커튼콜 촬영이 가능했는데요. 개막 주 내내 커튼콜 촬영 가능 이벤트를 진행하더라고요. 저도 사진이랑 동영상 몇 개 찍어봤는데 글 아래에 첨부할게요!!

 

 

2.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우선 로비까지도 분위기를 굉장히 잘 만들어놨더라고요! 티켓 디자인도 너무 귀엽고요 ㅋㅋ 개막 주 이벤트로 핀 배지도 받았어요!!

 

이건 입장하자마자 1층 맨 뒤에서 서서 찍은 사진인데요. 시야 참고해보세요. 저는 뒤쪽도 생각보다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들어서자마자 기대감은 더 커졌습니다 ㅠㅠ 아무것도 없는 무대에서부터 비틀쥬스 공연 특유의 괴랄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잘 살려놓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세종대극장 무대가 워낙 커서 어떻게 채울지 궁금했는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무대를 많이 날려서 작게 쓰더라고요. 근데 음향이.. 저는 앞쪽이어서 볼륨 자체에는 크게 불만이 없었는데요. 뒤쪽에서 들으면 잘 안 들리겠다.. 싶은 게 좀 느껴질 정도이긴 했습니다; 대사가 뭉개져서 잘 안 들리는 경우도 꽤 됐고요 ㅠㅠ 조금 아쉬운 정도였지만, 아마 자리가 뒤로 갈수록 답답한 음향을 느끼실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3. 공연 후기

공연은 정말 정말 극호였습니다! 너무 재밌었어요. 볼거리가 많고 화려한 자본 냄새 많이 나는(...) 극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했습니다. 무대 연출이 너무 멋져서 눈이 휘둥그레진 순간들이 많았어요. 뭔가 합을 완벽하게 맞춰야 하는 장면이 많다는 게 보이긴 하더라고요. 무대 장치의 기술적인 문제로 두 번이나 연기했던 게 조금은 납득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조금은요 ㅎㅎ 극 자체가 굉장히 잔망스러우면서도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해서 크게 호불호 타지 않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특히 센스 있는 번역이 재미를 한층 더 배가해 준 것 같습니다. 언어유희적인 대사들이 많은데, 우리말로 유머는 살리고 어색함은 최소화한 번역에 완전 감탄했어요.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사 자체가 너무 웃길라고 작정한 과한 느낌 + 당황스러운 섹드립으로  살짝 갑분싸되는 순간들이 종종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반적으로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이 정도는 흐린눈 할게요 ㅎ

 

 

 

4. 배우

그리고 배우분들! 오늘이 대부분 첫 공연이셨고, 개막 이틀 차의 공연이었음에도 다들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우선 유준상 배우님, 연기력이야 당연히 입증된 훌륭한 배우시지만, 개인적으로 제 취향에 맞지는 않았어요 ㅠㅠㅋㅋ 뭔가 제가 기대한 익살스러운 느낌도 덜 하고, 넘버들도 시원시원한 느낌보다는 좀 점잖은? 느낌이 강하시더라고요. 취향에 따라 원작 비틀쥬스와 다른 느낌을 원하신다면 좋아하실 것 같은 새로운 비틀쥬스였어요.

장민제 배우님은 리디아와 이미지가 너무 잘 맞으시더라고요! 목소리도 엄청 유니크하시고 2부에서 home은 최고였습니다ㅠㅠ 그리고 Creepy Old Guy 부르실 때 능청스러우면서 사랑스럽게 너무 잘 소화하셔서 특히 그 모습이 기억에 박혔어요! 

김지우 배우님은 뮤지컬 배우셨는지 몰랐는데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통통 튀는 선한 느낌의 바바라를 너무 잘 소화하시고 노래도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특히 바바라 2.0 부르실 때, 너무 짜릿했습니다.

이율 배우님은 웃음 포인트를 많이 담당한 아담 역할을 맡으셨는데, 능청스럽게 적재적소에 코믹 연기를 잘하셔서 배우님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ㅋㅋ 김지우 배우님과 자연스러운 부부 연기 케미가 너무 좋았어요!

신영숙 배우님은 뭐라고 말해야 하죠? 그냥 완벽하신데... 진짜 볼 때마다 잘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 같아요. 맡으시는 역할마다 너무 완벽하게 소화하셔서 그냥 언제나 편하게 믿고 보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앙상블 배우님들, 와 정말 대단하시더라고요. 백업 댄서 같은 느낌으로 뒤에서 춤추는 씬이 많았는데, 춤 실력이랑 표현력들이 장난 아니셨어요. 무대 가까이 앉은 덕분에 앙상블 배우님들 표정까지도 잘 보였는데 덕분에 더 몰입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비틀쥬스. 개막이 두 번이나 연기돼서 엄청나게 욕을 먹었었죠... 정말 제가 티켓을 취소당한 당사자라고 생각하면.... 생각하기도 싫네요;; 뭐 어떤 일을 하던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항상 있지만, 그 피해를 상쇄할 만한 적절한 대처가 있어야겠죠. 사실 지금도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개막 전부터 이러한 소동에도 불구하고, 극 자체는 참 재밌네요... 마지막으로 커튼콜 때 찍은 사진과 영상 풀고 후기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