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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뮤지컬

210407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홍광호, 해나, 고은성) 코멧석 B구역 3열 후기

<그레이트 코멧>

장소 : 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일시 : 2021.04.07(수) 15:00 1회

좌석 : 무대층(코멧석) B구역 3열 5번

 

 

1. 티켓팅

드디어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을 보고 왔습니다! 작년 7월에도 피켓팅 뚫고 코멧석 예매에 성공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당해서 엄청 빡쳤던 기억이 ㅠㅠ 이번에는 자신이 없어서 너무도 애가 탔어요.. 코멧석 가고 싶단 말이야 ㅠㅠ 월급루팡 친구들 몇 명한테 티켓팅 좀 같이 해달라고 부탁도 하고 ㅋㅋㅋ 저는 쇼노트 홈페이지를 공략해봤습니다. ★꿀팁★이라면 꿀팁일 수도 있는데, 인터파크만 고집하지 말고 제작사 홈페이지를 한 번 공략해보길 추천드려봅니다. 물론 오픈되는 좌석 비율이 엄청 적지만, 그만큼 시도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까 해서 이번에 처음 도전해봤는데 저는 성공했어요!! 인터파크가 파이 자체가 훠얼씬 커서 아무래도 엄청 많은 사람 중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리 vs 적당히 많은 사람 중에 매우 적은 자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제작사 홈페이지가 좀 도박처럼 느껴질 수는 있는데, 전교 1등은 못해도 반에서 1등은 할 수도 있잖아요(?) 생각도 못 해봤던 분들에게는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언급해봤어요. 제일 좋은 건 여러 사람에게 부탁해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도전 횟수를 늘리기. 그리고 인터파크의 예매대기 시스템! 이번에는 운이 좋게 한 번에 성공했지만, 저는 평소에 예매대기로 꽤 좋은 자리를 주워본 적이 많기 때문에 티켓팅에 실패했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꼭 시간 맞춰서 예매대기 걸어두세요~!

 

2. 좌석

정말 말이 많았던 좌석... 특히 애증의 코멧석..! 가격은 VIP랑 같은 14만 원을 받아 놓고, 전혀 그 값을 못한다는 악평이 가득해서 저도 너무 걱정을 했는데요. 실제로 코멧석에서 취소표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말이에요. 일단 A, B 구역 조차도 똥망 단차 때문에 1,2열 빼고는 앞사람 뒤통수밖에 안 보인다는 평들... 저는 3열인데.. 3열도 별로이려나 수없이 서칭 했지만 딱히 찾을 수 없던 그 후기. 제가 씁니다 ㅠㅠ 3열, 그중에서도 중앙에 가까워서 걱정스러웠던 내 자리...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주세요..

솔직히 시야 방해가 좀 쩔긴 했어요. 배우들이 무대 맨 앞쪽이나 맨 뒤쪽에 있으면 아예 안 보이고.. 가운데 피에르가 상주하는 동그란 중앙무대 부분을 B구역에서 보면, 피아노가 정면에 있고 양옆(왼쪽에는 테이블, 오른쪽엔 기타 연주하시는 분이 계셨던 것 같은데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진짜 너무 안 보여서 보는 것을 포기했습니다)은 안 보여요. 그 말은 피에르가 피아노 연주할 때는 등짝만, 가장 오랜 시간을 차지하는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을 때는 아예 안 보인다는 소리입니다. 뭔가 말로 쓰면 심각한 수준인데, 다른 배우들이 극을 이끌 때 배경처럼 앉아있는 피에르를 못 본다는 거지, 피에르가 중심이 되어 노래를 하고 대사를 할 때에는 또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긴 해요. 또 제 시야에 가려지는 무대 맨 앞쪽, 뒤쪽도 마찬가지인데 배우들의 동선이 매우 동적이기 때문에! 다들 한 자리에 그렇게 오래 있지 않아서 잠깐 안 보여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근데 일반적인 뮤지컬이었다면, 이 정도 조건에 절대 VIP 티켓값 주고 가지 않았을 거예요. '시야'만 본다면요!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는, 흔하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관극 체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좌석이 정말 '무대 위'에 있어요. 배우들을 엄청나게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그들의 에너지를 정말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요. 등장과 퇴장 직전 조명이 꺼진 곳에서 대기하는 모습, 연기할 때 섬세한 표정과 땀방울까지 다 보이고, 심지어 제 앞쪽을 지나갈 때는 마이크를 통하지 않은 생목소리까지 들리기도 했어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한눈에 보며 극 자체를 전체적으로 관람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정말 '이머시브' 공연의 생생한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해요!.

그리고 좌석별로 얘기해보자면, A, B구역 1열, 1~5열 무대 쪽에 가장 가까운 사이드 자리들은 뭐 고민할 필요도 없이 좋은 자리라고 할 수 있겠고요. 일단 진짜 단차가 너무 작아서.. 중앙 쪽 좌석으로 갈수록 앞쪽에 시야가 트여있지 않아서 많이 가려질 수 있습니다. 1,2열까진 괜찮다는 평은 많이들 볼 수 있는데, 3열까지도 괜찮은 것 같아요. 막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시야 방해가 있진 않다'가 결론입니다. 시야를 미리 알았어도 갔을 거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yes. 여러 후기를 찾아 보시고 각자 잘 판단해보시길 바라요!

 

 

3. 스토리

일단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고 특별한 게 없습니다. 스토리의 매력보다는 무대 자체의 매력의 돋보였던 뮤지컬. 스토리는 인터넷에 많이 나오기도 하고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굳이 언급하지는 않을게요. 다만 등장인물이 많고, 극의 모든 대사까지 노래로 부르는 성스루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용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으므로, 등장인물들 이름과 그들 사이 관계는 꼭 미리 파악하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뭐.. 딱히 인상 깊은 게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만 얘기하고 스킵할게요..

 

 

 

4. 무대 및 음악(넘버)

일단 무대의 첫인상이 너무 좋았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마주하는 강렬하고 화려한 빨간색 공간. 입장 후 그곳에 앉아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공연 중간중간 무대 전환이 없다 보니, 장소를 표현하는 무대장치의 부재로 이 부분이 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대신 그만큼 배우들이 무대를 넓게 쓰고 날아다니며 무대의 단조로움을 어느 정도 채워줍니다. 넘버들도 딱 귀에 꽂힌다거나 엄청 좋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평소 다른 뮤지컬에선 들을 수 없는 스타일의 넘버들이 엄청 흥미로웠어요. 특히 아나톨이 등장할 때마다 음악이 뭔가 edm 스러워진다는 후기들을 많이 봤었는데, 아나톨이 처음 등장하자마자 그게 뭔지 알겠어서 혼자 빵 터졌었네요ㅋㅋㅋ 이게 막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넘버들처럼 계속 듣고 싶고 짜릿하고 그런 건 아닌데, 그냥 둠칫둠칫 되게 신나고 재밌는... 뭐랄까 뭔가 show 한 편을 보는 느낌 ㅋㅋㅋ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딱 알맞은 넘버들이었어요. 그니까 막 다 끝나고도 여운이 남고, 그 극 안에서 못 빠져나오게 여운을 주는 뮤지컬은 절대 아니고, 공연하는 동안 화려한 볼거리로(무대 장치 X, 온전히 배우들이 띄우는 분위기)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면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새로운 자극을 선사하는 그런!! 이머시브 공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를 생각했다면 불호, 후자를 생각한다면 호일 거예요 :)

 

 

5. 홍광호, 고은성 그리고 배우님들

일단 저는 배우들만 보고 간 공연이었다. 대부분이 그럴 것이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홍광호 배우님 직관은 처음이었는데, 주연 배우치고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왜 그렇게 홍광호 홍광호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ㅠㅠ 그 대단한 홍광호 배우님이 계속 무대 중앙에 계시는 게 뭔가 혼자만의 웃음벨 ㅋㅋㅋ 노래는커녕 극이 진행되고 있을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아니 계속 거기 계셔 주셔서 좋긴 한데, 왜 거기 계세요..? 이런 느낌... 특히 피아노 치는 씬에서는 원래 피아노 앞에 앉아 계시던 김문정 감독님이 자연스럽게 악보를 들고 비켜 주시면 홍광호 배우님이 하던 대사를 이어가며 그 자리에 앉아 연주를 시작하시는 모습에 혼자 피식했네요ㅎㅎ 아무튼 홍광호 배우님의 진가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지만, 홍광호 배우님 하나만 보고 갔다면 많이 실망할 듯합니다. 극 분량에서나 넘버 분량에서나.. 특히 많은 분들이 홍광호 배우님한테 기대하는 폭발적인 성량과 고음을 자랑하는 넘버도 딱히 없어서..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고은성 배우님! 진짜 존잘 존잘 대존잘...! 아나톨 배우님을 보러 간다면, 무조건 B구역이에요... 아이컨택, 손키스 많이 날려주십니다. 진짜 가까이서 많이 볼 수 있어요. 동선도 B 구역 앞으로 매우 자주 오십니다! 저는 사실 다른 거 다 떠나서 이 이유 하나만으로 그냥 만족합니다..ㅎ 하 솔직히 재관람 의사 0이었는데, 박강현 배우님 버전 아나톨도 보고 싶어서 자꾸 예매 사이트를 기웃거리게 되네요.. 어차피 표 구하는 거부터가 난항이긴 하지만 아무튼.. 고은성 배우님 은발 짱짱 잘 어울리고 진짜 잘생기셨어요. 얼굴 표정이나 몸 쓰는 것도 진짜 자연스러우시고 노래도 잘하시고 무엇보다 잘생긴 양아취 아나톨 역할에 찰떡이었읍니다. 진짜 엄청 뛰어다니시고 땀 엄청 흘리시던데 노래는 하나도 안 흔들려서 너무 멋졌어요,, 신기,,!

그리고 고은성 배우님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님들 모두 정말 멋졌습니다 ㅠㅠ 코멧석 쪽에 눈길도 많이 주시고, 특히 앙상블 배우님들이 많은 씬에서 코멧석 바로 앞에서 열정적으로 춤추시고 호응 유도하시는데, 관객들 반응이 너무 냉랭해서 놀랐어요 ;; 제가 간 회차가 유난히 그랬던 건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함성소리를 못 내서? 배우님들과 너무 가까워서 뻘쭘해서?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바로 눈 앞에서 그렇게 열심히들 하시는데, 박수조차 안치시는 분들이 꽤 많아서 놀랐어요.. 괜히 제가 다 민망해서 박수 더 열심히 쳐드렸습니다.. 

아무튼 오페라글라스 없이 모든 배우님들의 섬세한 표정과 몸짓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어요. 무대 위에서 온 에너지를 쏟아내고, 거기서 또 에너지를 받고 하는 게 새삼 뮤지컬 배우는 참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취소를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물론 14만 원 큰돈이지만... 이왕 예매할 때 가기로 마음먹고 예매한 것일 테니, 웬만하면 취소하지 말고 다녀오시길 추천해요! 저는 분명히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고 감히 말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

 

 


 

아래 링크에서 저의 <그레이트 코멧> VIP석에서의 두 번째 관극 후기도 확인해주세요!

두 번 보니 생각이 바뀐 부분들이 꽤 생겼네요 ㅎㅎㅎ

syluna.tistory.com/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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