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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공연

210328 팬텀 오브 클래식 2021 앙코르 공연후기

<팬텀 오브 클래식 2021> 앙코르

관람일시 : 2021.03.28(일) 19:00 1회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좌석 : 2층 A열 12

 

 

 

저는 뮤지컬, 공연 보러 다니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공연 같은 경우는 제가 팬텀싱어 전 시즌의 엄청난 광팬이라서 팬텀싱어 관련된 공연을 우선으로 많이 다녀요. 이번 공연은 포르테 디 콰트로, 미라클라스, 라비던스, 레떼아모르의 김민석 님까지 총 12명의 4팀이 출연했습니다(라비던스의 존노 님은 자가격리 중이라 출연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모든 싱어들을 애정 하지만! 최근 미라클라스, 특히 박강현 배우님에게 완전 빠졌거든요. 뒤늦게 알게 된 이 공연에 미련을 못 버리고 인터파크를 들락거리다가 공연 이틀 전 나온 취소표를 홀린 듯 주웠습니다.. ㅎㅎ 

 

1. 좌석 및 시야

자리가 너무 극사이드이긴 하지만 2층이고, 세종문화회관이 워낙 넓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아래는 커튼콜 때 자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세종문화회관 2층 A구역 시야
저 분은 일어계신 건가..? 공연 보는 중간에는 저렇게 안계셨습니다 ㅎㅎ 

당연히 무대 왼쪽이 좀 날라가고 무대 오른쪽으로 치우쳐진 시야이긴 하지만, 극싸인 거에 비하면 나름 괜찮지 않나요? 또 앞, 옆줄이 없어서 시야 방해 1도 없이 너무나도 쾌척하게 관람했어요. 게다가 얼굴이 안 보이는 것도 당연하지만, 저는 오글을 빌려가서 박강현 배우님 얼굴을 실컷 보고 왔네여 ㅎㅎㅎ 하도 들고 있어서 팔이랑 눈이 빠질 것 같긴 했어요; 시야는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 음향

그런데 문제는 음향..ㅜㅜ 처음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공연이 시작했을 때 소리가 너무 작아서 놀랐어요.. 저는 막 소리가 서라운드로 빠방하고 음압에 압도되는 그런 느낌을 좋아하는데, 스피커 방향이 중앙으로 향해있다 보니, 소리가 직접 오지 않고 좀 막힌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이건 공연장의 문제라기 보다 제 자리가 너무나도 사이드여서 생긴 문제 같았어요 ㅠㅠ 게다가 세종이 엄청 큰 편이라 더욱 어쩔 수 없었던 거겠죠... 

엄청 당황했는데 싱어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거슬리는 건 점점 없어지고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싱어들의 엄청난 성량 + 제 귀가 서서히 적응함의 콜라보.. 근데 이게 말로 풀어 써서 그렇지 엄청 듣기 불편하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막 심장까지 쿵쿵 울리는 그런 빠방한 소리가 아니었다는 거지 충분히 압도될 만한 소리였습니다. 특히 평소 공연장 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럽다고 느꼈던 분들에게는 딱 알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아무튼 당연히 1층 중블이 최선이지만, 저의 상황과 기대치에 비해서는 만족한 자리였습니다. 아무래도 공연장 자체가 크다 보니 극싸지만 덜 극싸스러운 시야를 경험하실 수 있을거예요.

 

 

 

 

 

3. 프로그램(세트 리스트)

프로그램

예매 페이지에서 셋리스트를 가져와 봤어요. 진짜 너무 좋네요.... 저는 새로운 곡을 들었을 때의 신선함보다 익숙한 노래를 들으면서 집중하는 걸 더 좋아하는데, 그래서 팬텀싱어 싱어들의 콘서트가 더 좋더라고요. 경연곡이나 방송에 나왔던 곡들, 팀별로 발매한 음원들 거의 아는 곡들이고 좋아하다 보니 공연에 다녀오면 진짜 너무너무 힐링돼요 ㅠㅠ '행복' '힐링' '좋아서 눈물이 난다.' 등등 좋은 표현은 다 떠오르고 진짜 저의 삶의 낙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거든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노래들이 너무 많았던 이번 셋리.. 집으로 가는 길, Se Fossi Aria, 꽃이 피고 지듯이, Look inside, 그림자는 길어지고, Feelings는 그중에서도 제가 들을 때마다 감정이 벅찰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곡들인데, 그중에서 꼭 말하고 싶은 Feelings. 이 곡은 제가 팬텀싱어에 왜 빠졌는지 새삼 깨닫게 해 준 곡이었어요. 팬텀싱어2 결승전에서 생방송으로 부른 곡이었는데, 이때 운 좋게 방청권 당첨이 되어서 이 무대를 현장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일단 노래가 너무 좋았고.. 곡 초반부터 멤버들의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 노래를 부르면서 행복함에 벅찬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저도 같이 너무너무 벅찼던 감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무대에서 그런 감정을 서로 공유하고 또 무대 너머 관객인 저에게까지 전달될 정도로 황홀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싱어들이 너무 부러웠고 멋지게 보였어요. 이때를 기점으로 팬텀싱어의 늪에서 더욱 헤어 나올 수 없어진 것 같아요^.ㅠ 팬텀싱어 올스타전도 얼마 남지 않아서 슬픈데, 싱어들 모두 다른 방송이나 공연에서 앞으로 오래오래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