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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공연

210508 보이스 오브 팬텀(VOICE OF PHANTOM)-미라클라스&레떼아모르 밤공연 시야/음향/후기

<보이스 오브 팬텀(VOICE OF PHANTOM)-미라클라스&레떼아모르>

장소 : 롯데콘서트홀 

관람일시 : 2021.05.08(토) 19:00 2회

좌석 : 1층 E구역 15열 4

 

5월 8일 어버이날, 미라클라스와 레떼아모르의 공연 '보이스 오브 팬텀'에 다녀왔어요. 팬텀싱어 올스타전 갈라 콘체르토 티켓팅에서 처참하게 실패 후 불길한 예감에 갈라 콘서트 추가 티켓팅 하루 전 날, 그러니까 제가 포스팅하고 있는 본 공연 이틀 전에 예매해서 다녀온 공연이에요. 다녀오길 아주 잘했다고 늦게라도 표를 구매한 스스로를 많이 칭찬해줬습니다. 일단 갈라콘서트 추가 공연 티켓팅에 예상한 대로 실패했고요 ㅎㅎ 그게 아니었어도 너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어요. 미라클라스 팬으로서 오랜만에 만나는 미라클라스의 모습 너무 반가웠고, 이 날 멤버들이 유난히 기분 좋아 보여서 저까지 덩달아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게다가 노래할 때는 또 특히나 몰입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다 온 공연이라 너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풀어볼게요. (참고로 저는 미라클라스 팬이라서 미라클라스 위주로 후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좌석 및 시야

우선 E석 뒤에서 두 번째 좌석에서 본 시야 사진 몇 개 풀어볼게요. 커튼콜 및 공연 종료 후 찍은 사진들이에요. 실제로 보면 이거보다는 가까운 느낌이에요. '생각보다' 가까웠습니다. 좌석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저는 공연 이틀 전에 예매했는데, 운이 좋게도 몇 좌석이 남아있더라고요. 남아있는 자리 중에서는 저 자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미라클라스는 유난히 소외된 좌석을 많이 챙겨주는 팀이라서, 노래하면서든지 맨트 하면서든지 뒤쪽, 옆쪽을 상당히 많이 챙겨줘요. 오히려 E 구역 쪽을 많이 안 봐주시더라고요 ㅠㅠ 그 점이 좀 아쉬웠어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얼굴 식별은 가능하지만 표정까지는 잘 안 보여요. 오페라글라스를 사려고 벼르고만 있다가 아직 결제를 안 했는데, 하루빨리 사놔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시야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 음향

그런데 문제는 음향.. 저 롯데콘서트홀 처음 가봤거든요. 근데 처음에 레떼아모르가 등장하고 노래를 시작하는데, 너무 당황했어요. 이건 음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이 정도면 판매를 하면 안 되는 수준 아닌가요? 롯데콘서트홀이 클래식 공연에 특화되어 있어서, 마이크를 쓰는 순간 음향이 정말 급격하게 나빠진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진짜 어떻냐면요. 일단 소리가 앞쪽에서만 웅웅 거려요. 그 와중에 볼륨 자체도 굉장히 작고요. 싱어들이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옆에 앉은 관객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진짜로.... 싱어들이 짱짱하게 내지르는 발성 말고, 도입부에서 읊조리거나 힘 빼고 부르는 부분은 과장이 아니라 진짜 잘 안 들렸어요. 그리고 맨트 할 때는 뭐라고 하는지 진짜 안 들립니다. 웅얼웅얼하는 소리로밖에 안 들려서 싱어들이 하는 말 반 정도는 놓쳤어요. 또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와중에 내지르는 소리인 부분에서 소리가 안 들리기도 하더라고요. 노래의 클라이막스에서 김성식 님이나 김민석 님이 화음 맨 위의 고음으로 쫙 짱짱하게 질러주는 부분..! 거기서 마이크가 소리를 다 먹어요 ㅋㅋㅋㅋ 안 들려요!!!! 진짜 환장... 아니 티켓값 한두 푼 받는 것도 아니면서 이거 진짜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너무 거슬려서 노래에 온전히 집중 못하고 불안 불안해하면서 듣게 돼서 화가 났습니다 ㅠㅠ 1부가 레떼아모르였고, 2부가 미라클라스였는데요. 2부에서는 음향이 좀 나아진 건지, 제 귀가 그사이에 적응을 한 건지 1부보다 훨씬 나았어요. 게다가 미라클라스는 롯데콘서트홀의 이런 음향에 대해 인지하고 계신지, 맨트 할 때 일부러 천천히 또. 박. 또. 박 말씀해주셔서 관객들을 한바탕 웃기기도 했어요 ㅋㅋㅋ 센스와 배려심에 한 번 더 반한 지점... 하 음향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진짜 웬만하면 다시는 안 가고 싶네요 롯데콘서트홀. 그런데 안타깝게도 또 갈 일이 자주 생길 것 같군요 ㅠㅠ

(+ 5/14 추가) 제가 여러 후기들을 좀 찾아서 보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음향이 안좋은 건 맞는데 공연 주관사가 어디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더라고요. 맨트할 때 말소리가 웅웅거리면서 잘 안들리는 건 공통적인 문제 같고, 주관사에 따라 제가 쓴 만큼 최악까지는 아니기도 한가봐요. 더불어서 좌석에 따른 편차도 복불복이라서 같은 자리지만 어떤 공연에서는 매우 별로고, 어떤 공연에서는 또 크게 거슬리지 않고 그렇대요. 가고싶은 공연이 롯데콘서트홀에서 한다면 그냥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겠네요.....

 

 

 

 

3. 셋 리스트(SET LIST)

1부 레떼아모르

When You Tell Me That You Love Me / Reality / Always / Dicitencello Vuie(길병민, 박현수) / E Lucevan Le Stelle(김민석, 김성식) / 내 생에 아름다운 / 태양을 피하는 방법 / Story of My Life + 앵콜곡 Love Will Never End

 

2부 미라클라스

Mai / La Liberta / 불꽃처럼 / Parla Piu Piano(박강현, 정필립) / New York, New York(김주택, 한태인) / Il Mondo / 그대 / Feelings +앵콜곡 I'll See You Again

 

우선 Mai와 I'll See You Again을 실제로 들을 수 있었어서 너무도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ㅠㅠ 진짜 그 거지 같은 음향을 미라클라스가 시원하게 뚫어버리더라고요. 진짜 미라클라스는 처음 봤을 때부터 잘했는데 볼 때마다 실력이 늘어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더 좋아할 맛이 나요... 또 원래도 항상 마음을 담아 노래해서 관객들에게 그걸 전달하는 게 특기인 팀이지만, 이 날 공연에서 유난히! 온 마음 온몸으로 부른다고 느껴지더라고요. 한 명의 관객으로서 미라클라스와 더 진한 교감을 나눈 것 같아서 여운이 깊게 오래갔어요. 노래뿐만 아니라 무대 매너도 어찌나 프로던지, 중간중간 재치 있는 맨트와 매끄러운 진행, 그리고 잔망스러운 네 분 케미에 웃기도 많이 웃다가 왔네요. 그래서 단독 콘서트 언제라고요..? 가고 싶은 마음만 더 커져서 돌아왔네요,, 티켓팅 그만 빡세져라.....

 

 

전반적으로 레떼아모르는 풋풋하고 톡톡 튀는 느낌, 미라클라스는 노련하고 여유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번 공연이 레떼아모르의 롯데콘서트홀 첫 데뷔 무대라던데, 그래서 그런지 맨트에서 다소 어색해하고 긴장한 모습이 그대로 보이더라고요 ㅋㅋㅋ 정말 귀엽고 풋풋한 느낌이었어요. 이제는 무대를 한층 즐기는 모습이 보이는 미라클라스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각 팀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모습을 볼 수 있는 공연이어서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물론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두 팀 모두 프로다운 모습으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고요 ㅠㅠ 아무튼 롯데콘서트홀은 최악이었지만, 다녀오길 아주 잘한 만족도 최최최상의 공연이었습니다. 다음 공연으로 롯데콘서트홀만은 피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