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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안동 한옥 숙소, 오류헌 고택 숙박 후기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안동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어요.

숙소로 지냈던 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https://place.map.kakao.com/12765216?service=search_pc 

 

안동오류헌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기르마제길 18-15 (임하면 임하리 282)

place.map.kakao.com

저는 아고다에서 예약했는데, '오류헌'이라고 검색하면 안 나오고

임동면의 프라이빗 하우스 (82m², 침실 4개, 프라이빗 욕실 1개) (Oryuheon 평생의 추억을 만들어줄 고택) 

이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안동 오류헌 고택은 국가 민속문화재 제184호로 등록된 실제 조선시대 때 지어진 한옥이라고 해요. 사실 처음에는 가격대가 좀 있어서 고민을 했었는데요(4인 30만 몇 천 원이었어요). 결론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이번 여행의 테마(?)가 어디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숙소에서 푹 쉬면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여유를 즐기자는 그야말로 힐링여행이었는데, 정말 제대로 힐링하고 왔습니다^^

 

오류헌은 안동 시내에서는 좀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해있는데요. 근처에 정말 편의점이나 슈퍼 하나가 없어서 필요한 물건이나 음식들은 시내에서 미리미리 사서 가야 해요.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런 풍경들이 보여요 ^^ 벌써 정겹고 평화롭습니다. 정말 조용하더라고요.

 

이곳이 바로 오류헌입니다. 저희가 도착한 걸 보고 사장님께서 밖으로 마중 나와주셨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멋진 고택입니다. 카메라에 한 번에 안 담겨서 파노라마로도 촬영해봤어요. 이곳은 사장님 부부께서 실제로 거주하는 곳이고, 저희가 지낼 곳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사랑방(?) 같은 독립된 공간이 따로 있답니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처음에 두 마리만 보였는데 나중에는 다섯 마리까지 모여있는 걸 봤으니 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장님이 따로 키우는 건 아니라고 하시던데 이 건물 안에서 무단 취식하는 고양이들인가 봐요 ㅎㅎ

 

그리고 본격적으로, 저희가 지낼 곳은 이곳이에요!! 아예 공간이 분리되는 큰 중문(?)이 하나 있고요. 열자마자 이렇게 마당이 나옵니다. 여기가 다 저희만 쓸 수 있는 저희만의 공간이에요!! 보자마자 친구들과 계속 우와~를 연발하며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화장실은 마당으로 진입하는 문 바로 옆에 있습니다. 참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따로 히터를 두고 계속 틀어두는 세심한 배려 덕분에 안이 엄청 포근하고 따뜻했어요! 

 

이제 이곳 계단을 올라가면 

이렇게 깔끔한 공간이 나옵니다. 따뜻한 온돌바닥이에요. 이날 날씨가 굉장히 맑고 좋았어서 덥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확실히 밤에는 춥더라고요 ㅎㅎ 엄청 따뜻하게 잘 잤답니다. 체크인 시간이 5시여서 두 시간 정도 휴식시간을 갖다가 7시쯤에 마당에 모여서 저녁을 먹었어요.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저 바베큐 기계도 특이하더라고요!

 

저기 아래 부분에 불이 약해지면 장작만 추가로 넣어주면 되고, 처음에 따로 불을 떼야하는 수고도 들지 않아요. 그릴도 무쇠 그릴로 더 편하고 맛있게 구워졌던 것 같아요^^ 사장님께서 어디 박람회 같은 곳에 나온 발명품을 사 오신 거라고 하셨나..? 설명해주셨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ㅠㅋㅋ 아무튼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한 탐나는 물건이었어요.

 

이렇게 친구들과 둘러앉아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 저 순간이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저렇게 좋은 공간을 딱 저희끼리만 프라이빗하게 쓸 수 있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길어져서 새벽까지 끊이지 않았네요.

 

어두워지고 나서는 이렇게 불멍 시간도 가졌어요. 밤이 깊어질수록 점점 추워져서 나중에는 저 앞으로 테이블을 옮기고, 그마저도 부족해서 의자만 옮겨서 불을 둘러앉았어요. ㅋㅋ 장작을 계속 추가해주면서 거의 6시간? 이상 옆에 두었답니다. (저희는 장작 값 3만 원 내고 사용했는데, 마트에서 구매해서 오시면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을 거예요) 한창 수다 떨다가 무심결에 하늘을 봤는데, 마당에 밝은 조명들에도 불구하고 별이 꽤 많이 보이는 거예요. 이곳은 문밖으로 나가서 몇 발자국만 걸으면 바로 깜깜절벽이라 별이 더 잘 보일 것 같아서 바로 나가봤는데 역시나 정말 많이 잘 보이더라고요 ㅠㅠㅠㅠ 안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많이 보였어요. 제 인생에서 하늘에 있는 가장 많은 별을 본 날이었어요. 어떻게 하루가 이렇게 완벽할 수가 있었을까요? 그렇게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든 날이었어요.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바로 마주한 풍경입니다.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바로 야외로 나오니 기분이 묘하면서도 너무 좋더라고요. 은은한 새소리, 살랑살랑 부는 바람... 평화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전날 늦게 잤어도 일찍 일어난 이유입니다. 사장님이 9시에 이렇게 조식을 차려주세요. 정말 너무 정갈하고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할머니 댁 놀러 온 기분이었어요 ㅠㅠ 사실 이 밥상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에 큰 지분이 있기도 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너무도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이 아침식사도 그렇고, 전날 저희끼리 먹은 저녁식사도 그렇고 사장님께서 설거지거리는 그냥 그대로 두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공간에 설거지를 할 수 있을만한 시설이나 공간이 아예 없는 걸 보니 원래 이렇게 운영하시는 것 같았어요. 이 점도 너무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쉬러 가서 음식 차리고 치우고 하느라 더 바쁜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짐을 많이 덜어주시고 온전히 휴식할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더욱 여유 있게 즐기다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너무 만족하고 왔습니다. 어디 가서 숙소에 이렇게까지 진심이었던 적이 없는데 사장님이 집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계신지, 또 얼마나 친절하고 따뜻한 분인지 느낄 수 있었어서 몇 배로 좋았던 것 같아요. 혹시 안동으로 떠날 예정이시라면, 혹은 도심에서 벗어난 힐링 여행지를 찾고 계신다면 안동 오류헌 완전 강추드립니다. 저처럼 충전되는 기분 모두 느끼고 오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