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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서울 근교 드라이브] 제부도 당일여행 여울수산 모둠회

금요일인 어제, 제부도로 당일 드라이브 다녀왔어요. 며칠 전부터 비 예보가 있긴 했는데 그래도 오전에만 오다 마는 걸로 되어있어서 그나마 안심했었는데요. 3시쯤 출발했는데도 가는 길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당황스러웠지 뭐예요 ㅠㅠ 하지만 도착하고 나니 날씨가 말끔히 갠 뒤 너무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일인 데다가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굉장히 없더라고요. 그래서 더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일단 제부도로 들어가는 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꽤 길게 뻗어있는데요. 좁기도 좁은 편인데, 라인이 따로 그려져 있지 않고 바다와의 경계(제가 갔을 때는 물이 많이 빠져 있었을 때라 갯벌과의 경계이긴 했지만요)가 무슨 손바닥만 한 일렬의 말뚝들로 매우 부실해 보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심리적으로 두려움을 주겠더라고요. 실제로 같이 갔던 친구 중 한 명이 본인의 초보 운전자 시절 진땀을 흘린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ㅋㅋ 다행히 어제는 다니는 차가 많지 않아서 큰 부담이 없었는데, 맞은편에서 차가 계속 왔다면 저도 좀 긴장되었을 것 같았어요. 

저는 이번이 첫 제부도 방문이었는데 섬 자체가 굉장히 작더라고요. 지도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듯이, 해안가 따라서 상가들이 즐비해요. 해안가도 물론 왕복 2차선 도로로 방문객이 많을 땐 꽤나 복잡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어제는 굉장히 한산했기 때문에 거의 코끼리 열차처럼 느리게 해안가를 한 바퀴 돌며 원 없이 감상했어요.

공영 주차장이 두 개가 있고, 금액은 2시간까지는 무료, 그 이후는 시간 당 3000원(상한선 없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가게마다 주차장이 있어서 저도 금방 제가 갔던 횟집 주차장에 옮겨 세웠어요. 어제 얼마나 한산했냐면, 제가 갔던 공영 주차장(약 70대 주차 가능)에 주차되어 있던 차 딱 한 대 봤어요^^;; 거의 섬 전체 전세 낸 듯 즐기고 왔네요 ㅎㅎ

저희는 여울수산이라는 횟집으로 갔어요. 횟집이 다 비슷할 것 같아서 저희가 처음에 차를 세웠던 공영 주차장 근처+2층으로 된 창이 큰 가게가 눈에 띄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풍경에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저희가 앉았던 자리의 옆자리에서 찍은 사진과, 식사하면서 찍은 풍경 사진입니다. 뷰가 너무 좋죠??

물회 1인분 + 스끼다시

물회는 2인분 이상 주문 가능인데, 회나 메인 메뉴 시키면 1인분도 가능하다고 하셔서 1인분만 시켰어요.

모듬회 3인분

모둠회 3인분입니다. 가격은 15만 원이고요. ㅎㅎ 위치가 위치인 만큼 양과 가격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맛은 있었어요!

 

칼국수와 매운탕

매운탕은 모둠회에 포함된 구성이고요. 칼국수는 1인분만 추가로 따로 시켰습니다. 전반적으로 다 맛은 좋았어요^^ 맛도 좋고, 저희 서빙해주신 직원 분도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풍경이 정말 끝내줬던 기분 좋은 식사였습니다.

 

비 온 뒤 날이 완전히 개고 해가 쨍했던 모습이에요.

 

너무 예뻤던 해가 넘어가는 모습. 주위가 분홍빛으로 물든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핸드폰 카메라로 확대해서라도 담아보려고 노력했어요 ^^;;

 

식사를 마치고 해안가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계속 지켜봤는데요. 특히 위 사진을 찍었을 무렵에 반대쪽 하늘은 이미 완전 깜깜해져서 이 모습과 동시에 볼 수 있는 게 신기했어요. 금요일 저녁 제대로 가진 너무 소중한 힐링 타임이었습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바닷가. 소란스럽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 제부도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을왕리에 처음 갔을 때 원했던 분위기가 바로 이런 거였는데, 멈추지 않는 폭죽 소리와 사람들의 고성방가, 호객을 위해 제멋대로 틀어진 음악들이 만들어낸 각종 소음으로 너무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물론 제부도도 방문객이 많을 때 가면 그럴 수도 있겠죠?^^;;

휴가철이 더 다가오기 전에 가볍게 근교 드라이브 장소로 다녀와보시길 추천드려보면서 저는 이만 포스팅을 마칠게요 :)